🔷 봉신방의 달기 전설 🔷

 이 전설은 자미두수(紫微斗數)의 십사정성(十四正星)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것으로 <봉신방(封神榜)>이라는 책의 내용인데 줄여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김선호 저서에서 옮김)

 중국 은(殷)나라에 주왕(紂王)이라는 폭군이 있었는데, 하루는 주왕이 사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급히 부근의 사당으로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들어간 곳이 구천현녀(九天玄女)에게 제사하는 사당이었습니다. 그 사당에는 나무로 만든 여신상이 있었는데, 주왕은 그만 그 여신상에게 반하고 말았습니다. 신하들이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고, 이런 모습을 하늘에서 구천현녀가 보고 있었습니다.

펭셴얀위의 달기 초상 (商纣王妃妲己)

 구천현녀는 '호리랑'이라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에게 은나라를 멸망시키라고 비밀지령을 내렸습니다. 명령을 받은 여우는 은나라 재상의 딸로 다시 태어나는데, 그녀가 바로 그 유명한 달기(妲己)입니다. 달기는 주왕에게 접근하여 주왕의 애첩이 됩니다.

 한편 당시 하늘에는 신이 아주 적었는데 할일은 매우 많았으며, 옥황상제가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때 구천현녀가 은나라를 멸망시키려 한다는 소식을 옥황상제가 듣게 되었습니다. 옥황상제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난세를 맞이하면 허다한 영웅과 충신들이 출현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한편의 드라마가 전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옥황상제는 태백금성(太白金星)을 천지경계의 남천문(南天門)으로 파견하여, 은나라에서 생긴 커다란 소요로 인해 영웅과 충신들이 사망하거든 천상으로 불러들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을 신으로 봉함으로써 천계의 성좌(星座)에 영원히 머물게 하여 천상의 일을 돕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은나라의 서쪽에는 주(周)라는 지방이 있었습니다. 주의 족장인 창(昌: 후에 문왕이 됨)은 역(易)과 점복(占卜)에 정통하고 이치에 밝았으며, 농업사회 생활의 기반을 정하고 부락을 통치하며 훌륭한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존재에 대해 주왕(紂王)은 자연히 두려움과 미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에 대해서도 은근히 견제하여 멸망시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왕(文王)을 없애면, 주는 더 이상 강성해지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붕괴되리라고 생각한 주왕은, 연락을 취해 문왕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문왕이 도착하자마자 그를 가두어버리고, 문왕이 쿠데타를 꾀했다는 소문을 각 지방에 퍼뜨렸습니다.

 억울하게 옥에 갇힌 문왕에게는 훌륭한 아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중 큰아들 백읍(伯邑)은 절세의 미남자로 학문도 아주 높을 뿐 아니라 거문고를 잘 탔으며, 게다가 효자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마음이 맑고 바른 백읍은 주왕의 흉악한 음모인 줄은 모르고 오해로 인해 부친이 잡힌 것이라고 생각하여, 주왕에게 부친을 석방해달라고 직접 간청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몇 달 간의 여정 끝에 은나라에 도착한 백읍은 부친의 무죄를 주장하며 석방을 간청했습니다. 주왕도 뚜렷한 모반의 증거가 없으므로, 백읍에게 2~3일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며 그 동안 궁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적막이 감도는 밤, 몇 개월 동안 머나먼 길을 여행하여 은나라의 궁전에 도착했지만 아버지를 보지 못한 백읍의 심정은 말할 수 없이 답답하고 우울했습니다.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아서, 그는 가지고 간 거문고를 연주하며 마음을 달래고자 했는데, 그 거문고 소리가 궁전의 사방에 퍼지며 맑은 계곡에 흐르는 물처럼 뭇사람의 마음에 파고들었습니다.

 거문고 소리에 단잠에서 깨어난 달기(妲己)는 소리를 좇아 결국 백읍의 방까지 오게 되었고, 백읍을 본 순간 한눈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거문고에 열중해 있던 백읍은 달기가 온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거문고를 탈 뿐이었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안 달기는 백읍을 유혹했지만 백읍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달기는 백읍에게 간통죄의 누명을 씌웠고, 백읍은 병사들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매우 노한 주왕은 사실을 확인해보지도 않은 채 백읍을 죽였고, 잔학한 성격대로 백읍의 시체를 잘게 조각내어 그 고기로 만두를 빚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왕이 점성학에 밝다니 과연 그러한가 시험해보기 위해 그 만두를 문왕에게 보내어 먹게 하였습니다. 한편 옥중의 문왕은 뛰어난 점성술로 이 천인공노할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후일의 복수를 기약하며 울분과 눈물을 삼켰습니다. 아침이 되자 사랑하는 아들의 골육으로 만든 만두가 나왔고, 문왕은 이를 모른 체하고 만두를 먹었습니다.

 문왕이 아무런 의심 없이 만두를 먹어치웠다는 소식을 들은 주왕은, 대현철(大賢哲)이라고 하더니 과장된 소문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할 인물이 아니라고 여겨 문왕을 석방해버렸습니다.

 마침내 석방된 문왕은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장도의 여정에 오르게 되었고, 대초원에 다다르자 그는 마술을 부려 만두를 토해냈습니다. 토해낸 만두는 한 쌍의 작고 사랑스러운 동물로 변했습니다. 전신이 눈처럼 희고 귀가 길며 눈이 붉은 토끼로 변해 활발하게 풀밭 위를 뛰어다녔습니다. 백읍의 변신인 토끼는 문왕을 향하여 예를 표한 후 초원을 향하여 달려갔습니다.

 백읍은 몸은 비록 토끼로 변했지만 그 영혼은 남천문의 태백금성에 의해 천계에 올려졌는데, 구천현녀가 은나라를 멸망시키는 과정에서 첫 희생자가 됐기 때문에 그 영혼을 자미성(紫微星)이 되게 하여, 존귀(尊貴)의 신으로 자색(紫色)의 자미원(紫微原)에 영원히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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